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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에서 뉴스를 대하는 자세

by 콜라곰 2022. 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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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절 기다리셨나요? 그러신 분이 계시다면 죄송해요~

 

 

어제 오전에 글을 쓰다가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하여 지금에야 다시 컴 앞에 앉게 됐어요... 그럼 어제 쓰려고 했던 글을 마저 정리해서 올립니다. 아래 내용은 어제 몇 군데 신문에 났던 기사예요. 한번 읽어 보세요~

 

LG투자증권은 지난 18일 보고서를 통해 퀄컴사가 애플리케이션 칩과 베이스밴드 칩을 통합한 ‘원칩’을 출시함에 따라 엠텍비젼의 영업 전망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엠텍비젼은 “원칩 솔루션이 양산되고 안정화되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밝히고 “LG증권의 예상과 달리 원칩은 아직 모든 기능을 동시에 구현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라고 반박했다.

 

자 그럼 시작하죠. 님들은 이 기사를 어떻게 보시나요? 증권사 애널(금융자본)하고 대주주(산업자본)가 원칩이니 베이스밴드 칩이니 하는 전문적인 말까지 동원하면서 기업의 미래가치를 놓고 싸우는 것처럼 보이나요? 물론 내용적으로는 맞습니다. 하지만 이 기사는 “주가는 기업의 미래가치를 나타낸다”라는 오류 하에 쓰였고, 또 독자들이 그 오류를 받아들일 거라는 전제하에, 오직 논쟁의 두 당사자 중 누가 기업의 미래가치를 정확하게 예측한 것인지만을 궁금하게 만든 기사입니다. 아주 교묘한 기사죠. 자 그럼 우리는 게임에서 뉴스란 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기업의 정보를 일반투자자가 제일 먼저 알 수 없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무시하시거나 아니면 거꾸로 해석해야 하는 것일까요? 물론 이건 매우 잘못된 생각입니다. 님들은 항상 모든 종목의 뉴스에 관심을 갖고 반드시 그걸 읽으셔야 만 합니다. 물론 님들이 기사를 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선, 경제적 전문 지식이나 해당 업종의 전문지식이 아닌 오직 게임의 법칙만을 가지고 읽으셔야 하고요.

 

게임의 법칙에서 뉴스란 건 말이죠... 자신이 예상한 게임의 시간을 확인하거나 아님 보정할 수 있는 아주 유효한 수단입니다. 쉽게 설명드리죠. 주가란 것은 말이죠, 님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해당 기업의 가치 변화가 일어날 만한 어떤 사유가 발생한 후, 뉴스란 것을 통해 그것이 시장에 유포된 다음에 시장의 심리 변화에 의해서 움직이는 게 아닙니다. 물론 예외적인 경우가 있긴 하죠.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주가란 것은 오직 대주주가 계획한 게임의 시간대로 움직이는 것입니다. 고로 뉴스란 것은 대주주가 주가에 어떠한 변동을 주겠다는 걸 시장에 알리고, 이에 대한 시장의 이해를 구하는 행위예요. 때문에 게임의 당사자인 투자자는 자신이 예상하고 있던 게임의 시간을 이런 대주주의 행위를 통해서 항상 보정해야 합니다.

 

자 그럼 신규상장주인 엠텍비젼 기사로 다시 돌아가겠습니다. 과연 이 기사가 말이 되는 내용일까요? 상장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산업자본이 금융자본과 싸우겠다는 것이 게임의 법칙상 가능할 거 같냐고요? 그것도 법적 또는 도덕적 책임을 완전히 회피할 수 있는, 기업의 미래가치란 주제를 가지고요? 물론 이 기사는 말도 안 되는 코미디 기사죠. 게임의 법칙상 상장 초기에, 산업자본과 금융자본은 절대로 게임의 상대편이 될 수 없죠. 그럼 왜 이들은 여러 신문사 기자들에게 용돈까지 줘가면서 이딴 것들을 알리는 걸까요? 물론 그건 님들의 관심을 유발하려는 거죠. 그럼 이들은 왜 관심을 필요로 할까요? 님들 스스로 한번 생각해 보세요~

 

제가 그동안 너무 추상적인 얘기만 한 것 같아, 오늘은 그런 문제점을 좀 보충한단 뜻에서 제가 전에 이 종목을 한 30분간 확인했던 간단한 방법에 대해서 알려드리고 오늘 강의를 마치겠습니다. 전 먼저 이 회사 대주주의 나이를 확인해 봤죠. 상당히 젊더군요! 그래서 일단 -3점, 그리고 이사진도 한번 확인해 봤죠. 사장 전직 회사 동료들하고 대학 동문들인 것 같은데 죄다 젊더군요! 또–3점, 회사연혁도 확인해 봤죠. 5년도 안된 보육센터 출신 회사더군요. 창투사 얘들이 보육센터 많이 뒤지죠. 그래서 또 –5점, 비상임 이사 포함 이사진 중 금융자본의 비중도 확인해 봤죠. 아니나 다를까 3명인가 4명인가 있더군요. 사채업자가 너무 많이 끼었으므로 또 –10점(참고로 전 창투사를 사채업자로 호칭합니다. 이 점 오해 없으시기 바랍니다). 기업의 설비도 한번 확인해 봤어요. 생산라인이 없더군요. 추가로 –5점, 상장 후 번 돈으로 뭘 했나도 한번 봤죠. 유동성 좋은 부동산 하나 구입한 거 같더군요. 고로 –10점. 세계시장 점유율을 보니 매우 낮더군요. 수출 가능한 소형 경량품의 제조업체인 경우 세계시장 점유율이 낮으면 아예 내수업종의 기업보다 더 낮은 점수를 주어야 합니다. 그래서 또 –5점. 아무튼 대충 이런 식으로 계산해 보니, 도저히 지금 게임을 할 수 없을 것 같더라고요.

 

자 그럼 여러분들은 이 종목을 절대로 매수해서는 안될까요? 물론 아닙니다. 전 단지 이 종목으로 지금 게임을 하면 님들이 엄청 불리하단 얘기를 한 것이지, 이 종목을 매수하지 말라는 말은 아닙니다. 특히 이 종목처럼 대주주의 어떤 신호가 나왔을 때는, 그 종목의 게임 승률이 매우 낮을지라도 단기적으로 얼마든지 오락을 즐길 수 있습니다. 전 단지 여러분들이 게임을 하기 전에, 투자자의 최대 강점인 종목의 선택권을 좀 더 구체적으로 길게 활용해야 님들에게 더욱 유리하다는 걸 얘기하고 싶었고 또 게임과 오락은 구별하시라는 뜻에서 말씀드린 것뿐이에요. 너무 길어졌군요... 그럼 다음 시간에……